목양 칼럼
가을은 깊었다 / 나태주
짤랑짤랑 가을햇빛
소리하기 시작하면
가벼운 가을햇빛에 등이 밀려
먼 길 한 번 떠나자
가다가 가다가 서리에
시들은 호박줄기 만나면 절하고
무찔러진 고춧대 만나면 또 절하고
낯선 마을 초상집 들러
꺼이꺼이 울음 한 자루 퍼질러 내놓고
낯 모르는 상주한테 절하고 나오면서
붉은 눈시울로 건너다보는 산천은
얼마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인가!
올해도 아, 가을은 깊었다
살아있는 목숨은 또 얼마나
서럽도록 아름다운 것이겠는가!
돌아오는 길
빈집 마당에 감나무 만나면
따는 사람 없어 혼자서
붉어진 감들을 올려다보며 절을
하면서 또 하면서 돌아오자.
살아있는 목숨은 또 얼마나 서럽도록 아름다운 것이겠는가! 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우리 인생의 깊은 가을은 희로애락이 뒤섞여 빚어내는 찬란한 색깔들로 물들어 갑니다.
이 쓸쓸함 속에서도 빛나는 아름다움,
때로는 서럽게 느껴지는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눈부신 작품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아름답다는 믿음으로,
이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 3장 11절)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첨부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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