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 일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 일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대추 한 알이 저렇게 붉고 둥글게 익어가는 데는, 저절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듯이
우리의 신앙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 앞에 놓인 작은 어려움들,
예상치 못한 말 한마디, 풀리지 않는 문제, 몸의 아픔, 마음의 무거운 짐은 마치 태풍처럼, 천둥처럼, 무서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싶은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고단한 한 조각이 여러분의 영혼을 붉게 물들이고,
여러분의 믿음을 둥글게 다듬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할 일은 대추가 나무에 붙어 있듯이,
주님 안에 꼭 붙어 있는 삶이기를 바랍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장 7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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