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장마 / 최옥
일 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 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 년에 한 번씩을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살아가노라면, 삼켜야 할 눈물이 참 많습니다.
가장이라서, 부모라서, 믿음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속에서 우리는 눈물조차 마음대로 흘리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참아낸 눈물이 곧 믿음의 증거는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조용히 흘리는 눈물이야말로, 믿음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또 다른 고백입니다.
이 장마 절기, 그 눈물을 더 이상 숨기지 마십시오.
빗줄기가 메마른 땅을 적셔 새 생명을 틔우듯,
주님 앞에 쏟아낸 눈물은 지친 영혼을 다시 일으키는 은혜의 단비가 됩니다.
눈물은 연약함의 증표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뢰의 표현입니다.
오늘 흘리는 눈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문턱입니다.
주님은 그 눈물을 가장 진실한 기도로 받으시고,
마침내 소망과 기쁨의 노래로 바꾸어 주실 줄 믿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편 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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