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등꽃 아래서
    2026-05-06 16:24:05
    수채화조
    조회수   91

    등꽃.jpg

    등꽃 아래서 / 이해인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랏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어김없이

    보랏빛으로 보랏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

     

    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인생길에서 걸어야 할 겸손과 섬김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봅니다.

     

    하늘을 오롯이 바라볼 수 없는 수줍은 등꽃처럼,

    우리의 신앙도 때론 조용히 내려가야 할 때가 있음을 봅니다.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할 때가 주는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서로를 섬기고 겸손으로 주님의 길을 걷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베드로전서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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