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간격
    2026-08-15 16:23:26
    수채화조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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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격

    - 안도현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안도현 시인의 간격은 우리에게 조용한 깨달음 하나를 건넵니다.

    숲을 이루는 나무들은 서로 몸을 바짝 붙이지 않습니다.

    저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서 있기에, 뿌리는 깊이 뻗고 가지는 하늘을 향해 자유로이 열립니다.

    그 헐거운 거리가 모여 마침내 울창한 숲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도 서로 다르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간격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벌어진 틈이 아프고,

    때로는 손을 뻗어 붙잡고 싶은 마음이 사무치더라도,

    고난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그 간격들이 모여 더 깊고 울창한 숲곧 하나님의 온전한 공동체을 이루었음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상처와 아픔 속에도 하나님은 늘 가까이 계시어, 그 손길로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회복하게 하십니다.

    이 진리를 붙들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공동체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으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절 말씀)

     

    하나님의 평강이 늘 성도님의 삶과 신앙 위에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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